'강아지 산책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억지로 끌려다니는 강아지들... "두 시간에 2만 원"
채널A '뉴스A'캡처
경기도 안성시에는 '강아지와 산책하며 사진찍기' 체험으로 소문난 풍산개 농장이 있다.
이곳에는 돈을 내고 강아지를 2시간 동안 산책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채널A는 이곳을 강아지를 촬영용으로 대여해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루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 풍산개 농장은 강아지와 2시간 동안 산책하는데 2만 원의 체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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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새끼강아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강아지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돈을 낸 손님들과 강제로 2시간 동안 산책해야 하는 것이다.
기자는 동물 트레이너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강아지 산책 체험을 시도했다. 이순영 동물 트레이너는 인터뷰에서 "두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이라며 "강아지들은 가고싶지 않은데 사람 의지대로 가야만 하기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는 평균적으로 하루 12시간동안 잠을 자는데, 강아지는 그 이상을 잔다. 강아지는 쉬고 있는데, 사람들은 강아지와 놀고 싶어 한다. 그럼 얘(강아지)는 놀아야된다"고 말했다.
채널A '뉴스A'캡처
강아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돈을 낸 손님들이 강아지와 산책을 원하면 강제로 산책을 하러 가야만 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돈을 낸 손님들은 사진을 찍느라 바빴고 제한시간 때문에 조급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강아지의 목줄을 마구 잡고 끌고 가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실제로 한 이용객은 인터뷰에서 "취지는 산책인데, 산책하는 강아지가 거의 없다. 무기력하고 가만히 있는 느낌"이라며 "내 돈을 내고 동물 학대에 동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채널A '뉴스A'캡처
특히, 체험에 동원되는 강아지들은 주로 생후 1~2개월 정도 된 새끼강아지들뿐이었다. 사람들이 어린 강아지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강아지들이 자라면 농장 뒤편에 있는 축사로 옮겨져 새끼를 낳기 위한 번식용으로 전락한다.
이에 업체 측은 "이런 새로운 테마를 통해 농촌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산책 횟수 제한 등 강아지의 건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물단체는 현행법상 '동물 대여'는 금지되어있지만, 이 업체는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편법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널A '뉴스A'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