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테러 협박' 받아 경찰서 찾은 외국인 여성에게 "번역해 오라"며 돌려보낸 경찰
뉴스1
경찰서에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신고하러 온 여성에게 '신고 내용을 번역해오라'며 돌려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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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 A씨는 "염산 테러를 하겠다는 지속적인 협박 때문에 너무 무서워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는데, 경찰이 신고를 못 하게 했다"며 분노했다.
A씨는 사이버 스토킹에 시달리다 2일 오후 10시께 한국인 친구와 함께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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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은 그녀의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시지를 번역해 오라"는 답과 함께 A씨를 돌려보낸 것.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NS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 B씨로부터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염산 테러 협박을 받아 고민하다가 경찰서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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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주, SNS를 통해 A씨에게 접근한 뒤 오프라인 만남을 요구했고, 이를 A씨가 거절하자 그때부터 태도가 돌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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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A씨에게 인종차별적 욕설, 성희롱과 함께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염산 사진을 보내면서 "네가 어디에서 일하는지 찾아내 염산 테러를 하겠다"며 살해 위협까지 해왔다.
A씨는 "이후 친구네 집에서 지내게 되었고, 경찰에 신고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으나 경찰은 제대로 된 조언도 해주지 않고 번역해 오라며 신고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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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밤이 너무 늦었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일단 돌아가고 날이 밝으면 신고하라고 돌려보낸 것"이라고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부분을 인정했다.
경찰서에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신고하러 온 여성에게 '신고 내용을 번역해오라'며 돌려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