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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가 급식에 '모기기피제' 넣어... 급식 먹은 아이는 20분이 넘도록 코피 쏟았다

민우민준 2021. 1. 29. 18:37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달 1일 금천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원생들이 먹는 급식과 물에 유해물질을 넣는 사건이 보도되면서 공분을 산 바 있다.

특히 문제의 급식을 먹은 아동은 20분이 넘도록 코피를 쏟는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분노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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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과 관련해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금천구 병설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유해물질을 먹게 한 특수반 선생님의 파면과 강력한 처벌을 요청한다'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청원인은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히며 "2020년 11월 해당 유치원에서 근무 중이었던 특수반 선생님이 아이들이 먹는 급식뿐만 아니라 물과 간식에도 유해물질을 넣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서두를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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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해자가 교육청 소속의 교사 신분으로 아동을 보호해야 할 의무자임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벌여놓고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어떻게든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CCTV에 범행 사실이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원인은 "경찰의 입회하에 보게 된 CCTV 영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면서 "가해자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아이들의 급식에 미상의 액체와 가루를 넣고는 손가락을 사용하여 섞을 뿐 아니라 기분이 좋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여유로운 몸짓까지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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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은 가해 교사의 책상에서 물약통 8개를 수거했고, 국과수 확인 결과 수거된 물약통에서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아직 가루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상의 가루와 액체를 넣은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두통, 코피, 복통, 구토, 알러지 반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분 넘게 멈추지 않는 코피를 흘린 아이, 일어나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워서 누워서 코피 흘리는 아이, 끔찍한 복통을 호소하며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리는 아이 등 급식을 먹은 아이들 대부분이 평생 겪어보지 못한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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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청원인은 "뒤늦은 행정처리로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진행된 아이들의 혈액에서 알러지 수치가 급식을 먹지 않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최대 14배까지 높게 나왔다"며 "관계 당국의 뒤늦은 조치도 화가 나지만 아이들 몸 속에 남아 이상 수치를 보이는 끔찍한 유해물질은 과연 무엇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끝으로 "이번 사건은 아동학대이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광범위한 대상을 상대로 한 중대한 범죄"라며 "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가해교사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파면되어 다시는 교직으로 돌아올 수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촉구하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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